치킨 전문 브랜드 KFC가 최저임금 인상을 ‘정면 돌파’하는 역발상 경영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KFC는 매장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이에 따른 인력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9일 밝혔다. 우선 동여의도점, 청계천점, 인천 스퀘어원점 등의 영업시간을 1시간 늘리고 점차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매장 직원 수도 지난해보다 20% 늘릴 방침이다.
또 오후 9시 이후 치킨을 주문하는 고객들에게 두 배로 제공하는 ‘치킨나이트 1+1 이벤트’ 고객사은 행사를 진행한다.
KFC의 이런 행보는 대부분 기업이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채용 축소, 운영시간 단축 등 비용절감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엄익수 KFC코리아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유통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위기를 기회 삼아 운영시간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파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오히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상생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KFC는 지난달 29일부터 치킨, 버거, 사이드, 음료 등을 포함한 24개 메뉴 가격을 100∼800원 인상했다. 평균 가격 인상폭은 5.9%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KFC의 ‘최저임금 역발상’… 영업시간 늘리고 직원 확충
입력 2018-01-09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