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회담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9일 ‘천심(天心)’과 ‘민심(民心)’을 거론하며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회담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다”며 “이 천심에 받들려 북남 고위급 회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남대화와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심의 열망은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회담을 주시하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갖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조명균 장관은 적극 화답했다. 조 장관은 “남측도 지난해 민심이 얼마만큼 강한 힘을 갖고 있는지 직접 체험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와 탄핵을 통해 정권이 교체된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민심은 남북관계가 화해와 평화로 나가야 한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잘 알고 있다”며 “민심이 천심이고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회담에 진지하고 성실하게 잘 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동성 기자, 판문점=공동취재단 theMoon@kmib.co.kr
[남북 고위급회담] 이선권 “천심” 조명균 “민심”… 나란히 회담 중요성 강조
입력 2018-01-09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