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현장서 인명 구한 시민에 LG 의인상

입력 2018-01-09 19:29

LG복지재단은 제천 화재 사고 현장에서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구한 이양섭(53)씨 등 6명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한다고 9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발생 시 지인으로부터 큰불이 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을 살펴본 이씨는 아들 기현(29)씨에게 크레인 차량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이후 크레인 차량을 이용해 8층 난간에 있던 시민 3명을 구조했다.

스포츠센터 헬스클럽 관장 이호영(43)씨는 4, 5층에서 운동을 하고 있던 시민 20여명을 비상구로 대피시켰다. 남아 있는 사람을 확인하느라 정작 본인은 제시간에 탈출하지 못했지만 이양섭씨가 가져온 크레인에 올라타 구조됐다.

이상화(71)씨와 손자 재혁(16)군은 2층 계단에서 불길에 막혀 내려가지 못하던 시민 15명을 돕기 위해 창문틀을 뜯어낸 뒤 탈출을 도왔다. 두 사람은 이 과정에서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3층 이발소에서 근무하던 김종수(64)씨도 10여명을 대피시킨 뒤 마지막으로 현장을 빠져나왔다.

LG그룹은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필사적으로 구조 활동을 벌인 의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의인상 수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