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상, 중국 때문에 못살아!… ‘퍼주기 원조’에 日입지 위축

입력 2018-01-09 19:24 수정 2018-01-12 18:44

고노 다로(사진) 일본 외무상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중국의 공세적 외교 때문에 일본 외교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8일 가나가와현의 한 모임에서 “중동과 아프리카에는 중국이 만든 건물과 다리, 도로가 많고 어디를 가도 건설현장에는 중국어 간판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적개발원조(ODA)의 국제기준에 얽매이지 않는 중국이 원조로 쓰는 돈은 일본의 ODA와 민간투자를 합한 금액의 몇 배나 된다”면서 이 때문에 국제회의에서 일본의 주장이 통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국제사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의 입지가 위축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고노 외무상은 “지금까지와 같은 것만 하고 있으면 일본의 국익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의 내용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라며 자신의 적극적인 해외 출장에 대한 이해를 요구했다. 또 “어딘가를 가려면 항공기를 여러 번 갈아타고 가는 게 현실”이라며 외무상 전용기 도입의 필요성도 시사했다.

지난 3∼7일 파키스탄, 스리랑카, 몰디브를 다녀온 그는 11일부터 미얀마, 아랍에미리트(UAE), 캐나다를 방문할 계획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