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 ‘평창 목표’… 금 8개 채굴, ‘빅4’ 가즈아~

입력 2018-01-09 18:53 수정 2018-01-09 20:45
한국 스켈레톤 종목의 ‘간판’인 세계 랭킹 1위 윤성빈(왼쪽)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리스트로 꼽힌다. 심석희(가운데)와 최민정은 전통적인 효자종목 여자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국민일보DB

스켈레톤의 새로운 강자 윤성빈
쇼트트랙 듀오 최민정·심석희
3연패 도전 ‘빙속 여제’ 이상화
매스스타트 이승훈 등 金 1순위
스노보드 알파인 이상호 메달권


대한민국 선수단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를 획득해 종합 4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국민적 성원을 등에 업고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다는 각오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5위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우리가 동계올림픽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3위에 그쳤다.

9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우리는 금메달 8개 외에도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총 20개의 메달을 수확하겠다는 계획이다. 목표를 이룬다면 동계올림픽 참가 사상 종합 순위는 물론이고 금메달 수, 총 메달 수에서 모두 최고가 된다.

평창에서 우리나라의 금빛 질주는 전통적인 효자종목 쇼트트랙이 이끈다. 여자 쇼트트랙의 심석희(21)와 최민정(20)은 우리 선수단 가운데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특히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둔 최민정의 상승세가 매섭다.

최민정은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최민정이 동·하계올림픽을 통틀어 우리나라 선수 처음으로 4관왕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여자 500m 세계기록(36초36)을 보유한 ‘여제’ 이상화(29)가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기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앞서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대회 여자 500m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2연패였다. 평창에서 첫선을 보이는 매스 스타트에서는 남자부 세계랭킹 1위 이승훈(30)이 초대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꼽힌다.

한국은 2014년 소치 대회까지 17번의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 21개 등 총 5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들은 모두 빙상 종목에서만 나왔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설상과 썰매에서도 메달을 획득해 우리나라의 메달 종목이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크다.

우선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4)이 금메달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성빈은 ‘스켈레톤 황제’로 군림해 온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를 제치고 이번 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봅슬레이 남자 2인승의 원윤종(33)과 서영우(27)도 홈그라운드 이점이 큰 썰매 종목의 특성을 살린다면 좋은 성적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노보드 알파인에 출전하는 이상호(23)는 한국 설상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후보로 거론된다. 이상호는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회전과 평행대회전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3월 터키에서 열린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스키 사상 첫 월드컵 메달리스트가 됐다. 모굴 스키 최재우(24)도 이번 시즌 네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최종 결선까지 진출하며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고, 기대주로 꼽힌다.

이밖에 미국의 데이터 전문업체 그레이스노트는 남자 쇼트트랙 서이라(26),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25)이 한국 선수 중에서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의 종합 4위 목표에는 외부적인 요인도 긍정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동계 스포츠 강국 러시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징계를 받아 불참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를 포함해 총 22개의 메달을 수확했고, 4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해 메달을 딴다고 해도 국가 러시아는 순위에 잡히지 않는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