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南北, 평화의 창 연다… 오늘 10시 고위급 회담

입력 2018-01-09 05:06
남북 고위급 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회담 하루 전인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의 장관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김지훈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로 만들려는 문재인정부의 구상이 9일 첫발을 내딛는다. 2015년 12월 이후 2년여 만에 마주앉는 남북이 관계 개선을 넘어 북핵 문제의 중대 전환점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남북 고위급 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북한 참가와 관련해 논의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 개선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산가족 문제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난해 7월 북한에 제의했다 답을 듣지 못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과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 중단을 위한 군사 당국 회담을 다시 제안하겠다는 의미다.

북측 대표단은 회담 당일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북측은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 채널로 대표단 수행원과 지원 인력 명단을 남측에 통보했다.

남북 회담 준비는 통일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유관부처 협의를 통해 회담 대책을 수립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며 “조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회담 대책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5명의 회담 대표단 역시 조 장관이 관계부처 장과 협의한 뒤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밟는 절차를 거쳤다.

조 장관은 통일부 장·차관이 회담 대표단에 나란히 포함된 데 대해선 “앞으로 실무협의를 계속해야 될 것이고 이를 원만하게 해나가기 위해 진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글=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