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설계공모 아파트 들어선다

입력 2018-01-08 18:55
광주광역시에 첫 설계공모 아파트가 건립된다. 성냥갑처럼 획일적인 아파트 건설 문화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기 위한 것이다.

광주시는 “호남대 쌍촌캠퍼스 부지에 설계공모를 통한 명품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고 8일 밝혔다. 대규모 공공기관 청사 신축 때는 흔하지만 민간 아파트를 지으면서 설계를 공모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대상지역은 ‘도심 속 마지막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부지다. 시는 이를 위해 지역 최초로 공공기여제를 적용한 도시계획변경을 추진 중이다. 쌍촌캠퍼스 부지는 광주 신도심인 상무지구와 인접해있고 지하철 등 교통 여건도 우수하다. 이로 인해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기 좋은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공기여제는 부지 1만㎡ 이상인 학교와 공장 등의 이전부지 또는 유휴토지 등을 개발하는 조건으로 땅값 20% 이내를 기여(기부)하는 것이다. 시는 호남대 측과 공공기여 방법과 내용 등을 협상하면서 건축물 디자인 향상을 위해 설계공모를 제안한 만큼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돼 명품 아파트단지가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내년 하반기 아파트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쌍촌캠퍼스는 유휴부지에 첫 공공기여제를 적용한 사례”라며 “난개발을 막고 도시미관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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