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화상경마장 2021년 초 폐쇄 될 듯

입력 2018-01-08 21:59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대전 서구 월평동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이 2021년 1분기까지 폐쇄될 전망이다. 화상경마장 이전을 주장해온 박범계(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을) 의원은 8일 “이전지 결정여부와 상관없이 2021년 1분기까지 월평동 화상경마장을 폐쇄하겠다는 정부지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말 마사회에 ‘사행산업 건전화 대책’ 공문을 보냈다. 공문은 월평동 화상경마장을 2021년 1분기까지 폐쇄하고 이전 시한 단축 노력을 병행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로 화상경마장 이전방침을 확정했으나 외곽 이전지를 확보하지 못해 난관에 봉착하자 이전지 확보 전에 폐쇄원칙을 먼저 결정한 것이다.

앞서 대전 서구의회는 화상경마장 이전안을 부결시켰다. 서구의회는 지난해 12월 본회의에서 ‘한국마사회 대전 마권장외발매소 서구 우명지역 이전 유치 결의안’을 부결 처리했다.

당초 우명동 주민 180여명은 ‘월평 화상경마장 이전 유치 청원’을 구의회에 제출했고 이를 토대로 자유한국당 박종배, 이한영 구의원 등이 ‘한국마사회 대전지사 우명지역 이전 유치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었다. 하지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이 나서 화상경마장의 관내 이전을 거부한 것이다.

이선용(민주당) 구의원은 “월평동 화상경마장 입장 인원은 줄어드는데 반해 매출은 늘고 있는데 이는 중독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화상경마장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주거환경이 훼손되고 주변이 유흥가로 변해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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