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난해 매출 61조4024억 역대 최대

입력 2018-01-08 18:50 수정 2018-01-08 21:16
LG전자가 가전과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인 61조40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2조4685억원을 달성했다.

LG전자는 8일 2017년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6년에 비해 각각 10.9%, 84.5%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연 60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009년 2조6807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최대 실적의 일등공신은 가전과 TV 제품이다. 지난해 3분기 사업본부별 실적을 보면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등을 제작·판매하는 H&A본부의 매출이 4조984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은 4249억원이었다. LG전자는 당시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이, 국내 시장은 공기청정기 건조기 무선청소기가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는데 4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TV를 주로 판매하는 HE본부의 경우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세일 행사가 많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울트라 HD TV의 매출이 더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 HE본부의 3분기 매출은 4조6376억원, 영업이익은 4580억원이었다. 매출은 H&A본부보다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더 많았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LG전자는 적자(2016년 4분기)에서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스마트폰 분야(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이 2016년에 비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16조9697억원을 기록, 2016년 4분기에 비해 14.8% 증가했다. 잠정실적은 한국 채택 국제회계 기준(K-IFRS)에 의거해 추정한 예상치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구체적 실적은 이달 말 실적 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9일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선 영업이익이 15조원 후반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