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아버지’ 피터 서덜랜드 초대 WTO사무총장 별세

입력 2018-01-08 21:20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에 산파 역할을 해 ‘세계화의 아버지’라 불린 피터 서덜랜드(사진) WTO 초대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1946년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태어난 서덜랜드는 81년 35세에 아일랜드 최연소 법무장관에 올랐고 85년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에 선출됐다. 이어 아일랜드은행연합(AIB) 의장을 맡던 그는 WTO의 전신인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으로 옮겨갔다. 그곳에서 8년간이나 난항을 겪던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95년 WTO를 출범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초대 WTO 사무총장에서 퇴임한 뒤에는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부문 대표를 지냈고 영국 최대 정유회사인 BP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국제이주담당 특사로 선출돼 시리아 난민 문제 등과 관련해 유럽 국가들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를 인내심과 매력을 갖췄고 때론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협상가’와 ‘교섭자’의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