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당협 신청한 홍준표에 “보신주의, 셀프입성” 비판 쇄도

홍 “대구 총선 불출마할 것”
TK 시작 신년인사회 나서

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대구 지역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 대표는 최근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에 신청서를 냈는데, 이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홍 대표는 오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대구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당협위원장 지원과 관련해 “대구를 근거지로 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지,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총선 전에 그 지역구(대구 북을)에 훌륭한 대구의 인재를 모셔다 놓고 출마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홍 대표의 대구행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당대표라면 당이 어려운 시기에 험지를 택해 희생과 헌신의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당의 텃밭 대구에 ‘셀프 입성’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박민식 전 의원도 “홍 대표가 보수주의 대신 보신주의를 선택했다. 한마디로 창피하고 민망하다”고 비난했다.

홍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도 당내에서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거라면 왜 대구에 당협위원장 공모를 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대구·경북(TK)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당을 돌며 신년 인사회에 나섰다. 한국당 텃밭인 TK를 중심으로 보수세력을 결집해 6·13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히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도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는 이 나라를 건국하고, 5000년 가난을 벗어나게 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중심세력”이라며 “저들(더불어민주당)에게 빼앗겨서는 안 되고, 넘겨줘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인 김상훈 의원은 대구시당 인사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자극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