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하우스’ 위탁운영할 듯

입력 2018-01-09 00:01

존폐 기로에 섰던 서울 강북구 수유동 아카데미 하우스(사진)가 제3자 위탁운영 방식으로 활로를 찾을 전망이다.

1966년 독일교회 등의 후원으로 설립된 아카데미 하우스는 고 강원용 목사가 이끌었던 ‘(재)크리스찬 아카데미’의 구심점이 돼 왔다. 이후 국제 에큐메니컬 회의와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여겨져 온 동시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교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場)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아카데미 하우스는 기장 총회가 소유한 시설로, ‘(재)크리스찬 아카데미’로부터 2004년 12월 매입했다. 기장 총회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이곳을 총회 본부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기장 총회가 본부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으로 이전한 뒤부터 위탁운영으로 명맥을 이어오다 리모델링 공사 중 자금부족으로 임대 업체가 도산하는 등 부침을 겪어왔다. 재건축 가능성도 타진해 봤지만 재정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교단의 골칫거리로 남아 있던 아카데미 하우스는 지난달 18일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 운영 방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사실상 위탁운영으로 방향을 잡았다. 최종 결정은 오는 30일 예정된 총회 실행위원회에서 내려진다.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