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배넌(사진)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마이클 울프의 신간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 내부’에 언급된 자신의 발언을 뒤집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을 ‘애국자’로 치켜세웠다. 다른 측근들도 ‘정신이상설’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비호했다.
배넌은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애국자이자 훌륭한 사람”이라며 “그는 아버지와 우리나라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의제에 대해 끊임없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넌은 “대통령과 그의 의제에 대한 나의 지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울프와의 인터뷰에선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측과 만난 데 대해 “반역적이고 비애국적”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배넌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주니어 역시 트위터에 “배넌은 전략가가 아니라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했다.
배넌은 성명에서 “(트럼프 주니어가 아니라 러시아 인사를 함께 만난) 폴 매너포트 선거대책본부장을 두고 한 말이었다”며 “매너포트가 러시아인들이 교활하고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야 한다는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보좌관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배넌이 (경질당한 데) 앙심을 품고 괴기스러운 말을 쏟아냈다”며 “매우 비극적이고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의) 누구도 대통령의 (정신적)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지원사격했다.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트럼프 장남은 애국자” 말 바꾼 배넌
입력 2018-01-08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