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등으로 입원한 환자가 병원 탈출을 위해 방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대구의료원 폐쇄병동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로 이 병원 정신과 폐쇄병동 입원 환자 A씨(19)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오후 4시25분쯤 자신의 병실 침대에 라이터로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화재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병원 직원들이 초기 진화에 나서 10여 분만에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폐쇄병동 환자 등 5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화재로 문이 열리자 환자복을 입은 채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인근 PC방에서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평소 훈련 등을 통해 화재가 발생하면 병동의 문이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재 뒤 A씨가 사라진 것을 수상하게 여겨 A씨 집 주변을 수색하다가 사고 1시간여 만에 인근 PC방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가 게임 등을 하기 위해 병원을 탈출하려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라이터 반입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대구=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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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게임중독자, 병원 탈출위해 불질러
입력 2018-01-08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