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 올해도 조용히

입력 2018-01-08 19:22
서잔=뉴시스

34번째… 별다른 행사 없어
노동신문 “잘못 뉘우치면
적대국과도 관계 개선해와”


북한은 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34번째 생일을 별다른 경축 행사 없이 조용히 넘겼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지역별로 개최된 군중대회 소식을 주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생일 관련 행사나 주민들의 휴무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을 ‘태양절’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지정해 국가 명절로 기념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위원장은 1984년 1월 8일생으로 알려져 있지만 북한이 이를 공식 확인한 적은 없다. 2012년 4월 김 위원장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오른 이후 그의 생일에 관한 내용이 북한 매체에 등장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다만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 위원장 생일에 맞춰 주민들에게 사탕과자, 돼지고기 등을 선물로 나눠주거나 김 위원장을 우상화하는 정치 학습 등이 진행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선대와 같은 반열에 오르기엔 아직 30대로 젊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동신문은 북한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에 호응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놨다. 신문은 ‘주체조선의 확고부동한 대외정책적 입장’을 통해 “우리 공화국은 설사 지난날 우리나라와 적대 관계에 있었다고 해도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나라들과는 손을 맞잡고 호상 관계를 개선하여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세력은 다른 나라들에 침략 무력을 들이밀면서 자주권을 난폭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자주권 존중을 떠난 평화, 친선이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