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손홍규 ‘꿈을 꾸었다고…’ 선정

입력 2018-01-08 21:22

문학사상은 제42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손홍규(43·사진)의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는 사업에 실패하고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남편과 조리원에서 조리사로 근무하는 아내의 이야기를 담은 중편소설이다.

손홍규는 8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서로 스며들어 하나의 인물로 태어났고 (작품을 쓰는 동안) 내 곁을 지켜줬다”고 말했다. 이어 “문학을 파괴하지 않는 이상 인간을 완벽히 파괴할 순 없다”며 “문학이 살아있는 한 인간이 무엇인지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200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손홍규는 그동안 장편소설 ‘청년의사 장기려’ ‘이슬람 정육점’, 소설집 ‘사람의 신화’ ‘그 남자의 가출’ 등을 발표했다.

이상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이번 대상 수상작과 관련, “소설적 주제의 무게와 그 진지한 추구 방식에서 심사위원 전원의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우수작으로는 구병모의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 방현희의 ‘내 마지막 공랭식 포르쉐’, 정지아의 ‘존재의 증명’, 정찬의 ‘새의 시선’, 조해진의 ‘파종하는 밤’이 뽑혔다. 시상식은 오는 11월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500만원이, 우수작 수상자에게는 각각 300만원이 수여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