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이번엔 ‘3勞 갈등’

입력 2018-01-08 18:30 수정 2018-01-08 22:58

협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던 파리바게뜨 사태가 노노(勞勞) 갈등으로 다시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파리바게뜨 본사와 가맹점주, 협력업체 3자가 합작한 ‘해피파트너즈’의 새 노조는 8일 자회사 편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파리바게뜨 본사는 지난 5일 가진 3차 노사간담회에서 합작법인의 자회사화(化)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는 한국노총 계열 노조가 제시한 안으로, 본사의 책임을 더 무겁게 하자는 취지였다.

해피파트너즈 노조는 기존 합작법인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우리 노조는 근로자들의 일자리 인정이 최우선이며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됐기 때문에 이제 양대 노총 계열과는 다른 독자 노선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8일 설립된 노조는 조합원이 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 역할을 하는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는 “노사 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는 수순이었던 만큼 반년 가까이 논의된 사안을 되돌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노조가 단일한 요구를 해야 문제가 풀릴 텐데 독자 행보는 어느 누구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