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둔, 임종석 면담… 문 대통령 예방
원전 협력방안 등 모색할 듯
대통령 ‘UAE 방문’ 논의 예상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사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한다. 칼둔 행정청장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면담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거진 양국 간 갈등 의혹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칼둔 행정청장은 임 비서실장이 지난달 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방문했을 때 배석한 인물로 왕세제의 최측근이다. 그는 전용기편으로 입국해 1박2일 일정을 소화한 뒤 10일 0시30분쯤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왈리드 아흐마드 알 모카라브 무하이리 무바달라 개발회사 최고책임자(CCO), H E 압둘 레드하 압둘라 마흐무드 쿠리 바레인왕국 UAE대사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UAE 인사의 방문과 관련해 격식과 일정 등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칼둔 청장은 우선 임 실장을 만나 정치권에서 불거진 양국 간 갈등 의혹을 일축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의 지난달 UAE 방문 이후 정치권에선 숱한 의혹이 양산됐다. 국가정보원의 이명박정부 비리 조사설, 문재인정부 탈원전 정책 불만설, 군사협력 이면계약설 등이 야권 중심으로 불거졌다. 청와대도 ‘파병부대 격려→양국 파트너십 강화→박근혜정부 당시 소원해진 관계 회복’ 등으로 방문 목적을 번복하며 의혹을 키웠다.
최근에는 양국 군사협력협정이 갈등의 원인인 것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11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UAE를 방문해 ‘유사시 군사지원’ 조항 등 군사 분야 양해각서(MOU) 내용을 부분 수정하려다 반발을 샀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이런 의혹은 외교 관례상 확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양국은 구체적인 현안을 언급하기보다 포괄적인 협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는 선에서 갈등 의혹을 매듭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UAE에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 4기 중 1호기가 연내 완공되고, 2020년까지 4기가 모두 완공돼야 하는 상황에서 양국 정부의 갈등설이 확대될 경우 서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 칼둔 청장도 왕세제로부터 이런 특명을 받고 방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칼둔 청장의 방한은 지난달 임 실장의 대통령 특사 자격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인 것으로 보인다.
칼둔 청장의 문 대통령 면담이 성사될 경우 문 대통령의 UAE 방문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무함마드 왕세제와의 통화에서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보겠다”고 말했었다.
칼둔 청장은 8일 오후에는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다. 정 의장은 지난해 4월 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제와 면담했다. 칼둔 청장이 UAE 원자력공사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만큼 원전 정책 부처나 산업계 인사들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칼둔 청장은 문재인정부의 탈원전정책, 향후 바라카 원전 운영계획에 대한 설명도 들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UAE 의혹’ 풀리나… 왕세제 최측근 방한 행보에 촉각
입력 2018-01-0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