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창업 지표에서 중국에 밀렸다. 전자상거래의 빠른 성장, 탄탄한 창업 생태계 구축,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등에 업고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7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중국의 창업 활성화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1∼9월 1만명당 신설기업 수에서 중국이 32개로 한국(15개)의 배를 넘었다고 밝혔다. 2012년에 한국의 1만명당 신설기업 수는 15개로 중국(14개)보다 많았었다. 벤처투자 규모는 중국(408억 달러)이 한국(15억 달러)의 27배에 달했다. 고용유발 효과에서도 차이가 났다. 2016년 중국의 신설기업당 고용 수는 6.3명으로 영국 2.3명, 독일 1.7명, 프랑스 1.3명보다 많았다. 한국의 1.5명(2015년 기준)과 비교해 4배가 넘었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창업이 활발한 비결로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생태계, 정부 지원을 꼽았다. 2016년 중국 인터넷 쇼핑 구매자 수는 4억7000만명에 이른다. 전자상거래 규모는 세계 39.2% 수준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에서 중국 베이징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영국 런던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는 창업자에게 세금 감면, 임대료 보조, 교육프로그램 제공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은 이수향 조사역은 “창업은 중고속 성장 시대에 진입한 중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창업굴기… 中 신설기업 수 한국의 2배
입력 2018-01-07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