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주인공은 나야, 나” 자율주행 신기술 뽐낸다

입력 2018-01-07 19:32

세계 최첨단 기술의 항연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12일까지 열리는 2018 CES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0여개국 3900여개 업체가 참가해 불꽃 튀는 기술 경쟁을 벌인다. 총 관람객 수도 17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CES는 전통적으로 정보통신기술(IT)과 가전 중심의 박람회였다. 하지만 올해 CES에서는 그동안 조연 역할에 그쳤던 자동차산업이 주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자동차산업과 IT의 교집합이 커지고 있어서다.

올해 CES의 키워드는 ‘스마트시티의 미래(The Future of Smart Cities)’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으로 상호연결성이 고도화된 도시를 그리고 있다. CES 개막을 알리는 9일 오전 기조연설자 명단에는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짐 해킷 최고경영자(CEO)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스마트시티 속 자율주행차의 역할과 안전한 자율주행차 생산을 위한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이번 CES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정의선 부회장이 4년 연속 직접 참가해 현대차의 기술을 홍보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프레스 콘퍼런스 일정을 따로 잡았다. 그만큼 CES가 자동차업체의 기술력을 선보이기에 중요한 무대가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CES 기간 내내 첨단기술을 연이어 내놓는다. 8일에는 CES에서 현대차 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가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현대차는 또 미국 사운드하운드사와 공동개발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이 탑재된 커넥티드카 콕핏(Cockpit·차량 앞좌석 모형물)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모비스도 차량이 운전자의 졸음 여부를 모니터링해 갓길로 이동 정차하는 신기술을 선보인다.

해외 완성차업체들도 경쟁하듯 신기술을 내놓는다. 닛산은 CES에서 운전자 뇌의 신호를 해석해 운전을 돕는 ‘Brain-to-Vehicle(B2V)’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운전자 뇌에서 스티어링 휠을 돌리거나 액셀을 밟는 등의 행동을 할 것이 감지되면 자동차는 운전자 보조기술을 이용해 주행 변경을 돕는 방식이다. 닛산은 B2V 기술을 이용하면 자동차가 운전자의 행동보다 0.2∼0.5초 앞서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메르세데스벤츠 사용자 경험 (MBUX)’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MBUX는 인공 지능에 기반한 혁신적 기술로 올해 출시되는 콤팩트 카에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또 더 뉴 S클래스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자율주행인 ‘인텔리전트 월드 드라이브’를 CES 기간 LA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연한다.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콘티넨털, 보쉬 등 메이저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대거 참여해 자사의 미래차 핵심 기술을 뽐낸다.

라스베이거스=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