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 관심도 평창 앞으로… 올림픽 사칭한 멀웨어 등장

입력 2018-01-07 18:49

해커들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보안업체 맥아피(McAfee)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아이스하키 관련 기관들이 평창올림픽을 미끼로 한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맥아피는 “이들 기관 대다수는 올림픽과 관련해 인프라 구축이나 지원 역할을 맡고 있다”며 “공격자들은 평창올림픽을 이용해 넓은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부터 ‘농림부와 평창올림픽이 조직한’이라는 제목으로 발송된 이메일은 한글로 된 첨부 문서를 열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한국의 국가 대테러센터가 올림픽을 앞두고 테러 대비의 일환으로 보낸 것처럼 돼 있었지만 실제 발송지는 싱가포르였다.

이들 이메일은 수신자가 첨부 문서를 열면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비밀번호와 금융정보 등을 빼가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해커들은 감염된 컴퓨터를 원격으로 조종하거나 다른 악성코드를 심을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맥아피는 평창올림픽을 테마로 한 사이버 공격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