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지성·영성 풍부하게… 미술·연극 통한 성경 이해 등 가볼만한 강연 풍성

입력 2018-01-08 00:00

새해를 맞아 기독교 아카데미 기관들이 지성과 영성을 겸비하려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다양한 강좌를 마련했다. 교회와 개인의 영성 시간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느꼈을 이들에게 새로운 지적인 자극과 영성의 경험을 선사할 강좌들이 제법 눈에 띈다.

기독교 아카데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왔던 ‘새물결 아카데미’는 올해 대중 강좌를 한층 업그레이드해서 내놨다. 최경환 새물결 아카데미 연구원은 7일 “기존의 대중 강좌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내용으로 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양질의 신학 강의를 무료로 오픈하려 한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새물결 아카데미 북카페에서 오는 22일 열리는 첫 강의는 에스라대학원대학교에서 구약학을 가르치는 민경구 박사가 맡았다. ‘드러냄’과 ‘숨김’ 사이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섭리라는 제목으로, 미술작품에 드러난 성서해석을 통해 창세기와 사사기를 새롭게 읽어나간다. 이어 29일에는 허성식 박사의 ‘제국주의 선교에 대한 비판적 고찰’, 다음 달에는 유태화 교수의 ‘아브라함 카이퍼와 개혁파 정치신학’, 서정민 일본 메이지가쿠인대학 교수의 ’아시아 기독교를 이해하는 세 가지 키워드’ 등이 준비돼있다.

기독인문학연구원의 겨울 강좌도 알차게 구성됐다. 강호숙 연구위원이 매주 월요일 낮 1시부터 ‘여성의 눈으로 읽는 성경’을 주제로 6주 동안 강의한다. 매주 월요일 저녁엔 권평 연세대 객원교수의 ‘한국 기독교 역사 산책’, 화요일 저녁엔 오유석 백석대 교수의 ‘신학공부를 위한 철학개념’ 수업이 진행된다.

다소 딱딱한 공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필름포럼 아카데미에서는 영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김미정 캘리그라피 작가의 ‘말씀 캘리그라피’, 사진가 박영호의 ‘나다운 사진찍기’, 이원석 작가의 ‘영적 고전 읽기’ 등이 개설됐다. 기독교적 세계관 안에서 자신은 물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장정은 교수의 ‘정신분석적 자기진단’, 홍정의 명우예술심리상담센터 소장의 ‘아트테라피’ 등도 들을 수 있다.

기독청년아카데미는 조윤하 목사가 인도하는 6개월 과정의 기독교세계관학교 6기 회원을 모집한다. 이번 겨울 학기에는 요한복음 이야기로 기독교 연극을 만들어가는 ‘요한복음 연극 워크숍’도 진행한다. 호흡 및 발성, 무대 설치까지 연극의 전 과정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8주 동안 요한복음을 묵상하고, 이를 각색해서 연극 공연으로 올리는 작업까지 하게 된다. 극단 ‘신명나게’의 유영길 대표가 진행하며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에게는 수강료의 3분의 1을 할인해준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