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찬성파가 이번 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를 출범시키는 등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최고위원회에서 전준위 위원 구성 등을 논의하고 9∼10일쯤 당무위원회를 열어 이를 확정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당 친안(친안철수)계 핵심의원은 7일 “전준위를 최대한 중립적으로 구성해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전당대회 준비와 함께 창당 준비위원회 실무 논의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찬성파는 오는 28일쯤 전당대회를 열고 늦어도 다음 달 9일 시작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전에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중재파는 안철수 대표의 2선 후퇴와 중립지대 원외인사의 전당대회 관리를 양측에 제안한 상태다.
찬성파와 반대파의 의견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안 대표와 박지원 의원은 오전 전남 여수에서 열린 여수 마라톤대회에 나란히 참석했지만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중재파 의견도 사실은 통합에 기반한 것 아닌가”라며 “당원과 국민들이 원하는 통합을 이루는 최선의 방법을 찾자는 데 방점이 있다”고 통합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는 마라톤대회를 마친 뒤 중재파 의원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중재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안 대표가 자신이 사퇴해도 전당대회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도 “안 대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안 대표가 돌아오지 않거나 (바른정당과) 신당 창당을 밀고 나가면 우리는 확실히 개혁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했다. 통합 반대파 가운데 개혁신당 창당에 유보적인 입장을 가진 의원들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통합을 계속 밀고 나갈 때는 (개혁신당에) 돌아온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통합파로서는 통합신당의 당명도 고민거리다. 중도개혁의 국민의당과 개혁보수의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개혁’이라는 단어가 당명에 포함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미 반대파가 ‘개혁신당’ 창당을 언급하면서 이 단어를 선점했기 때문이다.김판 기자 pan@kmib.co.kr
안철수·박지원 ‘국민의당 통합 중재안’ 대립
입력 2018-01-07 18:55 수정 2018-01-07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