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주정거장 톈궁 1호 3월말 지구 추락

입력 2018-01-07 18:23

영화 ‘그래비티’에 등장했던 중국 최초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가 오늘 3월 말쯤 지구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톈궁 1호는 2020년까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겠다는 중국의 ‘우주굴기’ 야심에 따라 2011년 9월 발사됐다. 그러나 2013년 마지막으로 우주 비행사들이 사용한 뒤 2016년 3월 기능을 멈췄다. 중국은 같은 해 5월 유엔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중국은 당시 기능 정지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우주정거장의 연료가 떨어져 통제력이 상실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게 8.5t, 길이 10.5m인 톈궁 1호는 중력 때문에 매일 1∼2㎞씩 지구와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3월 고도 348.3㎞에 있었으나 9개월 만인 지난달 24일에는 286.5㎞까지 내려왔다.

중국은 추락 관련 보고서에서 “톈궁 1호는 대기진입 때 모두 소실되므로 지상에 해를 끼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잔해로 사람이 다칠 확률을 1조분의 1로 보고 있다. 미국인이 벼락 맞을 확률인 140만분의 1보다 훨씬 낮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다월 박사는 “실제 위험은 작지만 그런 것이 하늘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는 게 국제적인 기준”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우주선에 남아 있는 유독성 하이드라진 로켓 연료가 인체와 접촉하면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은 추락 시기를 3월 말로 예상하지만, 언제 어디로 떨어질지는 2월 말이나 돼야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