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CES 개막을 앞두고 이슈 선점에 나섰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첨단기술뿐만 아니라 TV·디스플레이 등 핵심 가전기술을 놓고도 자존심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내건 모토는 각각 ‘원 삼성’과 ‘LG 씽큐’다. 각사 AI 플랫폼 ‘빅스비’와 ‘씽큐’를 IoT 기술과 접목해 가전제품을 모두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두 모토는 올해 CES 슬로건인 ‘스마트시티의 미래’와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전사적으로 적용해 기존 IoT 서비스를 한 단계 발전시킨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홈을 넘어 스마트오피스,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등 일상 생활에서 사용될 스마트 기기와 서비스를 공개한다.
올해를 ‘AI 가전 원년’으로 선포한 LG전자는 자사 AI 브랜드 ‘씽큐’를 알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CES에 마련될 자사 전시면적(2044㎡) 3분의 1에 ‘씽큐 존’을 배정해 AI와 IoT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상용화된 일상생활을 연출한다.
두 회사는 CES의 꽃으로 불리는 TV·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각축전을 예고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차세대 데이터 전송 규격인 ‘썬더볼트3’를 탑재한 QLED 커브드 모니터를, LG전자는 AI 플랫폼을 탑재한 ‘씽큐 TV’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저해상도 영상을 8K 수준 고화질로 변환해주는 AI 기술을 적용한 85형 8K QLED TV를 공개한다. AI가 수백만 가지의 영상 장면을 미리 학습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 데이터를 활용해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바꿔주는 원리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명암비·선명도가 높아져 화면이 또렷해진다.
LG디스플레이는 종이처럼 휘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얼음처럼 선명한 ‘투명 디스플레이’를 전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 구체적으로는 65인치 UHD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55인치 투명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화면을 두루마리처럼 말아 보관할 수 있게 한 디스플레이다. 평소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디스플레이를 간편하게 옮기거나 설치할 수 있고 사용 목적에 따라 화면을 최적화된 크기와 비율로 조정할 수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모니터나 스크린과 달리 디스플레이 너머의 배경이 다 비치는 제품이다. 현실배경과 가상 영상이 섞여 나타나 증강현실(AR) 기술 등에 응용하기 좋다.
한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등 주요 IT 업계 전시 부스를 방문해 내년 5G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AI·IoT·로봇 분야에서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 글로벌 자율주행차 기업 등을 찾아 미래 먹거리를 협의할 예정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원 삼성”-“LG 씽큐”… CES 이슈 선점 격돌
입력 2018-01-07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