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지난해 ‘가짜 뉴스’ 주장
뇌물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조카 주현(40)씨가 5일(현지시간)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지난해 2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주현씨를 비롯한 가족 비리 의혹을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었다.
반 전 사무총장의 동생 기상(69)씨의 아들인 주현씨는 미국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에서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 혐의를 인정하며 “내가 한 일이 나쁜 일임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주현씨는 2014∼2015년 경남기업이 베트남 하노이에 소유한 복합빌딩 ‘랜드마크 72’의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카타르 국부펀드 담당 관료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기소됐다. 기상씨는 경남기업 고문, 주현씨는 경남기업이 랜드마크 72 매각 추진을 위해 계약한 뉴욕 부동산 투자회사 ‘콜리어스’의 이사였다.
당시 주현씨가 중개인으로 알고 50만 달러(약 5억3000만원)를 건넨 패션디자이너 말콤 해리스는 카타르와 연관이 없으면서 돈을 가로챌 의도로 계약서를 위조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현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6월 29일 내려진다. 유죄 인정 대가로 감형을 약속받았음에도 최대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반기문 조카, 美 법정서 뇌물혐의 시인
입력 2018-01-08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