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외면하던 제 말을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검찰청은 검찰 수사에 불만을 가진 민원인들을 상대하며 9건의 감사편지를 받은 대구지검 포항지청 한승진(33·사법연수원 41기) 검사 등 5명을 ‘2017 따뜻한 검찰인’으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인천지검 이재형(47) 수사관과 광주지검 최정주(44) 수사관, 인천지검 남경아(48) 실무관, 청주지검 충주지청 신지원(31·43기) 검사도 함께 선정됐다.
한 검사는 14년간 진정·고소를 79건이나 제기한 민원인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등 경청의 자세를 보인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그는 민원인과 함께 수사기록을 꼼꼼히 검토하고 피고소인과 대질조사를 벌여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한 의심을 해소했다. 민원인은 고소를 모두 취소했고 포항지청에 ‘친절한 조사에 감사하다’는 편지를 보냈다.
이 수사관은 미혼모가 낳은 아이를 돌보는 보육기관에 20년간 매달 20만∼30만원씩 후원하며 아이들 공부 도우미 역할을 했다. 최 수사관은 헌혈증을 67회 기부하며 2003년과 2006년 두 차례 헌혈 유공장을 받았다. 남 실무관은 10여년간 남편, 아들 둘과 함께 무료급식소 봉사활동을 해왔다.
신 검사는 불우한 가정환경 등으로 범행을 저지른 피의자들에게 조언과 격려를 해 4건의 감사편지를 받는 등 범죄자를 감화시킨 점을 인정받았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민원인을 내 가족처럼… 참 따뜻한 검찰인으로 한승진 검사 등 5명 선정
입력 2018-01-07 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