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전 뜻 기려 2억원 장학금 쾌척

입력 2018-01-07 22:24
익명의 기부자가 어머니의 생전 뜻을 기려 이공계 여학생 장학 사업에 사용해 달라며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2억원을 기부했다.

GIST에 따르면 이 기부자는 어머니가 일생을 절약하며 모은 돈을 장학 사업에 기부하기로 가족들과 뜻을 모았다며 7일 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기부자의 어머니 고 홍복순 여사는 생전 “돈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려는 의지가 꺾이면 안 된다”며 “뜻있는 곳에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자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자는 “여성의 교육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시대에 어머니가 받은 교육은 초등학교 과정이 전부였지만 언제나 여자도 남자와 대등하게 능력을 발휘하고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는 뚜렷한 삶의 철학을 갖고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GIST에 장학금을 기부하는 게 이공계 여성인재 양성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어머니의 뜻을 가장 잘 실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하는 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GIST발전재단은 기부금을 ‘인성 홍복순 장학금’으로 명명하고 여학생 학업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