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7일 NHK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대해 협력해 나가는 자세를 보여줬다”면서 “올림픽은 평화의 제전이므로 이런 북한의 변화를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이 9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대화를 위한 대화는 없다”면서 “한국과 일본, 또 한·미·일이 (북한과의 대화에) 연대해 잘 조정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완전히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핵과 미사일을 폐기하는 행동을 취해야 하고 그런 것을 이끌어낼 때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남북이 대화를 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올림픽 참가를 이유로 대북 압박 정책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주문으로도 들린다.
그는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위안부 합의는 국가와 국가 간의 약속이고 국제사회가 높이 평가한 합의”라면서 “일본은 합의를 이행하고 있으니 한국도 성의를 갖고 실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아베 “北 변화 높이 평가… 핵 폐기 등 구체적 행동 있어야”
입력 2018-01-07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