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속사람을 옭아매는 상처, 성령 만나 치유

입력 2018-01-08 00:00
5일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열린 ‘제130차 성서적 내적치유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찬양하고 있다. 안성=강민석 선임기자

지난 4일 오후 9시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 350여명이 모인 ‘제130차 성서적 내적치유세미나’에서 ‘죄 씻음과 치유의 기도’를 인도하던 주서택 내적치유사역연구원 대표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시간 죽고 싶다는 자살충동이 있는 분들, 조용히 일어서십시오.” 10여명이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은 쓸모없는 인생, 실패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일어나세요. 옆 사람 의식할 필요 없어요.” 30여명이 일어섰다.

주 대표가 애절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자신을 꼬옥 껴안으세요. 그리고 주님께서 하신 말씀대로 이렇게 선포하십시오. ‘아버지, 저는 그동안 고아같이 버림받은 인생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이었습니다. 속았습니다.’ 십자가를 통해 나를 보십시오.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주님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용납하십니다. 당신을 위해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성경 원리에 따라 속사람 치유

내적치유세미나는 우리 마음에 숨은 사람, 겉사람이 아닌 속사람(벧전 3:4, 엡 3:16)이 있다는 성경적 원리에서 시작한다. 그렇기에 칼에 찔리면 몸이 상처를 입듯 속사람도 깊은 내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상처는 속사람을 감옥처럼 가두고 거기서 헤어 나오지 못하도록 한다. 왜곡된 사고방식은 부정적 감정과 삶의 태도로 표출된다.

세미나는 심한 열등감과 불안 근심 초조 분노 죄책감 등의 뿌리와 부정적 기억을 찾아나서는 ‘여행’과 같다. 이는 창조섭리에 따라 영·혼·육으로 구성된 인간의 특성(살전 5:23), 영적 법칙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주 대표의 아내 김선화 원장이 교대로 나서서 내면을 조명하도록 도왔다.

김 원장은 “인간 육체는 혼의 지배를 받고 혼은 영의 지배를 받는다”면서 “문제는 사람들이 보이고 들리며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어야만 믿을 수 있다면서 영혼 세계를 부정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적치유는 성장과정에서 혼 속에 잘못 입력된 정보, 육체의 세포들이 기억하는 거짓 정보를 성령의 도움으로 정리하는 작업”이라며 “속사람의 치유를 받을 때 잘못된 교훈의 결박에서 풀려나게 된다”고 귀띔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주 대표는 자존감 회복을 인생의 본질적 질문에서 찾았다. 그는 “우리는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왜 이곳에 있는가, 어떤 존재 가치를 지닌 사람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만약 이 질문에 대한 분명한 답이 없으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주 대표는 5만원짜리 지폐를 꺼내 구긴 뒤 발로 짓밟으면서 인생의 가치를 비유로 설명했다. “여러분, 5만원은 심하게 구겨도 5만원의 가치가 있습니다. 구두로 밟더라도 여전히 5만원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에게 짓밟힌 더러운 인생이라고 생각할지라도 하나님이 여러분을 보실 때는 온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과거의 어떤 어려움과 아픔이 있더라도 여러분의 존재 가치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거짓 교훈 아닌 하나님 말씀, 용서 선택을”

세미나 이튿날과 셋째 날에도 속사람을 ‘재건축’하는 여정은 이어졌다. 시대와 사람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거짓 교훈과 척도는 불안감을 주기에 하나님 말씀, 진리라는 ‘다림줄’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 원장은 “죄를 짓더라도 변치 않는 사랑으로 품어 주시는 예수님을 성경대로 알지 못하고 신앙생활을 하면 정죄감과 죄책감만 쌓인다”면서 “두려움 불안 열등감 중독의 결박을 이기는 힘은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더라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을 의지적으로, 믿기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인과응보적이고 세상적인 사고방식은 우리가 죄를 지으면 하나님께서 떠나실 것이라는 잘못된 신앙 패턴을 만들어 놨다”면서 “절대 그렇지 않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도 주님이 우리와 항상 함께하신다는 성경의 약속을 굳게 믿고 영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과거의 고통 속에서 내면의 쓴 뿌리를 찾아내고 용서의 기도를 했다. 주 대표는 “타인으로부터 인격 모독이나 배신을 당하면 마음은 깊은 상처를 받는다”면서 “상처받은 감정적 기억은 훗날 악한 영이 사용하는 죄악의 씨앗이 되고, 성품과 인간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치며 생명력까지 소진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서는 말씀을 붙잡고 믿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용서를 선택함으로 쓴 뿌리에서 나를 자유케 하자”고 조언했다.

두 아이 엄마인 송모(38)씨는 “10년 넘게 공황장애를 겪었는데, 두려움이 밀려오면 울부짖으며 심한 발작을 일으켰고 정신병원 격리치료까지 받았다”면서 “내적치유를 통해 공황장애의 원인이 내면 깊은 곳 속사람의 쓴 뿌리에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고백했다. 송씨는 “성령님을 만나면서 자유함을 얻었고 주변 사람들을 용서하면서 공황장애가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면서 “부정적인 생각과 불안감이 엄습할 때마다 나와 함께 하신다는 주님의 약속을 믿음으로 계속 선택하겠다”고 했다.

연구원은 청소년을 위한 내적치유세미나를 오는 29일부터 3박4일간 개최한다.

안성=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