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1407㎡ 규모에
130여개 브랜드 입점 마쳐
신라·신세계도 만반의 준비
샤넬은 3년 만에 재개장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의 또 다른 관심은 면세점이다. 면세점들은 각각 단독 입점 제품, 체험관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손님 맞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2터미널 개장으로 면세점이 매출 신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21억 달러(약 2조3313억원)라는 사상 최대 연매출을 달성해 2년 연속 공항면세점 매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제2터미널에 1407㎡ 규모로 주류와 담배, 식품 브랜드 등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2터미널에는 고급 주류, 담배 등 13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특히 매장마다 차별화된 ‘플래그십 매장’이 눈길을 끈다. 플래그십 매장에는 주류 매장 전체가 바 형태로 돼 있어 프리미엄 주류 브랜드의 제품을 시향, 시음할 수 있다. 이 같은 주류·담배 매장은 유럽 일부 공항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처음으로 도입됐다.
2터미널 면세점에서 단독 판매되는 제품들도 있다. 롯데면세점은 2터미널점 오픈을 기념해 한정판 ‘발렌타인 리미티드 테이스터팩’과 전 세계 2000병 한정 출시된 글렌드로낙 ‘킹스맨 에디션’ 등을 판매한다. 국내 공항 면세점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공간을 조성해 KT&G ‘릴’을 공항면세점 최초로 선보이고 필립모리스 ‘아이코스’도 판매한다.
롯데제과, 카카오봄 등 토산 식품 브랜드를 모은 이벤트 존인 ‘스위트(Sweets)’도 마련됐다. 면세업계 최초로 입점한 카카오봄은 우리나라 초콜릿 장인 1세대인 고영주 쇼콜라티에가 운영하는 고급 수제 초콜릿 브랜드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18일 오픈을 기념해 118명에게 최대 500만원의 선불카드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110여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샤넬, 디올, 랑콤, 에스티로더, SK-Ⅱ, 설화수 6개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이 마련됐다. 신세계면세점은 패션·시계·주얼리·선글라스 등 약 170개 브랜드를 운영한다. 샤넬은 2015년 3월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지 약 3년 만에 다시 공항 면세점을 열었다.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와 리모와는 국내 면세업계 중 신세계에 유일하게 입점했다.
하지만 1터미널 면세점 임대료 인하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2터미널이 개장하면 이용객 분산으로 1터미널 면세점의 매출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말 롯데면세점이 1터미널 면세점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개장 D-10] 2터미널 면세점 ‘브랜드 경쟁’ 후끈
입력 2018-01-0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