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은 왜 팀 단위로만 국가대표 뽑을까?

입력 2018-01-08 05:00
엄민지와 이슬비 김은지(왼쪽부터)가 소치올림픽 캐나다전에서 신중하게 스위핑을 하는 장면. 뉴시스

팀워크가 생명… 가족팀들이
올림픽에 출전한 사례도 많아


한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남녀, 믹스더블 대표팀이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 선수들로 구성됐다. 4년 전 소치대회에선 경기도청 선수들이 모두 여자 대표팀에 선발돼 사상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섰다. 컬링은 아이스하키처럼 단체 종목이다. 그런데도 왜 여러 팀의 포지션별 최정예 선수들을 두루 뽑지 않는 것일까.

이유는 컬링이 선수들 간의 호흡이 가장 중요시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팀의 선수들이 함께 올림픽에 출전한다. 그래서 컬링은 ‘패밀리 스포츠’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가족으로 구성된 하나의 팀이 올림픽에 나서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북체육회 팀에는 자매, 형제, 남매, 부부로 관계가 맺어진 선수, 지도자가 수두룩하다.

팀워크가 생명인 컬링 선수들은 대회기간에도 사소한 것 하나까지 확인하며 서로를 꼼꼼하게 챙긴다고 한다. 경기도청의 엄민지는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소치올림픽에서도 큰 실수를 한 기억이 없다. 훈련 일정은 물론이고 기상 시간도 같다”고 말했다. 유니폼이나 컬링스톤의 색깔은 같은지, 빠뜨린 장비는 없는지 등을 팀원끼리 수시로 확인했다고 한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