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AMG E43 4MATIC 타보니… 곡선 구간서도 쏠림·떨림 없이 가속하는 느낌 ‘환상’

입력 2018-01-09 05:00
벤츠 AMG E43 4MATIC는 외관은 세단처럼 단정한 신사같지만 차량 내부와 실제 성능은 근육질 스포츠맨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벤츠 AMG E43 4MATIC 타보니 4.6초 만에 시속 100㎞ 주파
외관 ‘세단’-내부 ‘스포츠맨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의 첫 번째 고성능 모델인 AMG E43 4MATIC은 지난해 11월 미국 유력 자동차 월간지 ‘카 앤드 드라이버’가 선정한 ‘2018 10BEST Cars’에 이름을 올린 차다. 잡지는 이 차에 대해 “스타일리시하고 모든 디테일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AMG E43 4MATIC을 지난달 28일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경기도 남양주 일대에서 200㎞ 정도 시승했다. 외관은 흔히 볼 수 있는 E클래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단정한 신사’같은 세단이다. 하지만 차량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근육질의 ‘스포츠맨’ 같은 모습을 드러낸다. 스티어링 휠(운전대)부터 일반 원형 운전대와는 달리 대문자 ‘D’자형으로 제작돼 스포츠카와 같은 그립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빨간색 스티치가 들어간 가죽 시트와 상단 대시 보드, AMG 전용 플로어 매트 등이 적용돼 AMG 모델의 개성을 느낄 수 있었다.

주행성능에는 ‘스포츠 DNA’가 새겨져 있다. 가속 페달에 발을 얹자 눈 깜짝할 사이에 시속 140㎞까지 치고 나갔다. 곡선 구간에서도 쏠림이나 떨림 없이 노면에 낮게 밀착해 가속하는 느낌을 준다. 에코, 스포츠 등 4가지의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모드에 따라 엔진, 트랜스미션, 배기 시스템, 스티어링의 특징이 바뀌어 다양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스포츠플러스 모드를 선택하면 웅장한 배기음을 내면서 도로를 질주한다. 또 패들시프트로 기어를 수동 조작하자 엔진회전수(rpm)가 높아지면서 차량이 힘을 토해냈다. 3.0ℓ V6 바이터보 엔진이 401마력, 최대토크 53㎏·m을 제공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6초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주행보조시스템과 차선이탈감지 기능도 기민하게 작동했다. 특히 차선이탈감지 기능은 차량이 차선을 밟자 지체하지 않고 운전대로 진동을 전달했다. 내비게이션은 안내가 정확했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하나의 프레임으로 길게 이어져 시각적으로 탁 트인 느낌을 줬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은 기호에 따라 스포츠 모드, 프로그레시브 모드 등으로 세밀하게 조정이 가능해 운전하는 재미가 컸다. 다만 터치스크린이 아니라 조그 셔틀로 제어해야 되는 점은 적잖이 불편했다.

공인 연비(복합)는 ℓ당 8.9㎞다. 실제 시승에서는 시내와 고속도로를 주행하며 급가속과 감속을 했는데도 연비가 ℓ당 8.5㎞ 나왔다. 가격은 1억1400만원.임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