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2만5000 돌파
작년 25% 급등 ‘황소장’
美 3대지수 모두 최고치
글로벌 증시도 상승행진
코스피, 美훈풍에 31P↑
세계 주요국 증시가 2018년 첫 주부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사상 최초로 2만5000을 돌파했으며, S&P와 나스닥 역시 1964년과 1999년에 이어 처음으로 사흘 연속 최고가 돌파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뿐 아니라 유로존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유로스톡스, 중국 상하이종합, 일본 닛케이 역시 새해 들어 2.0∼3.3% 상승했다. 이들과 견줘 상대적으로 주춤하던 코스피지수도 5일 2497.52로 단숨에 31.06포인트(1.26%) 급등하며 2500선 턱밑까지 회복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새해 첫 주 경제지표 호조로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뛰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2만5075를 기록했는데, 불과 23거래일 만에 1000 단위를 갈아치운 광속 상승세다. 121년 역사의 다우지수는 지난해 25% 급등하며 유례없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새로운 숫자는 30000”이라고 호기롭게 외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1조50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감세안과 규제 완화가 기업 실적 상승 기대감을 끌어올린 게 주가 급등의 배경이다. 미국은 12월 민간부문 고용자 수 증가분이 25만명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 19만명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호조로 유럽은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도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주가 오르고 있다. 중국 역시 서비스업지수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주가를 견인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역시 외국인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로 통신 전기전자 의약품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이날 외국인이 1857억원어치를 산 데 힘입어 20.02포인트(2.48%)나 오른 828.03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0.5원 오른 1062.7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자 당국이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투자 안재균 연구원은 “1060원대가 일시적으로 깨지더라도 원화 강세가 지나친 감이 있어 향후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감세 랠리’… 다우, WOW!
입력 2018-01-05 19:10 수정 2018-01-05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