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충북 제천 노블 휘트니스 스파 화재 진압 당시 “즉시 2층 진입 시도를 하지 않아 아쉽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히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소방청에 따르면 제천 노블 휘트니스 스파 화재 참사와 관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구조 성패 여부를 떠나 구조대가 도착한 오후 4시6분 즉시 2층 진입을 시도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라는 답변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준비 답변에는 생존 시각에 대한 입장도 포함돼 있었다. “2층에서 구조요청 신고를 처음 접수한 것은 첫 화재신고 6분 뒤인 오후 3시59분이었고 4시12분 상황실 통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4시15분 전후까지 생존자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다.
소방청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이 아닌 검토 단계 자료”라며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소방청은 소방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주 중 최종 입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소방청 주관으로 운영 중인 소방합동조사단 결과 발표 전에 이러한 내용의 자료가 미리 작성됐다는 건 조사결과에 초동 대응의 미흡함을 지적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소방청이 검토한 답변 내용은 생존 추정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유족의 지적을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희생자 유족들은 2층 유리창을 즉시 깨지 않아 희생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반면 소방당국은 구조대원들이 건물에 매달려 있던 이를 구조하느라 인력 부족 등으로 2층 진입이 늦어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정부 부처 논란’ 2제] “제천 화재 즉시 2층 진입 안해 아쉽다”
입력 2018-01-05 19:01 수정 2018-01-05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