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서비스수지 32억7000만 달러 적자… 사드 보복 여파에다 중동지역 건설 발주 감소

입력 2018-01-05 19:23 수정 2018-01-05 21:59

여행 및 건설 분야 부진 탓에 지난해 11월 서비스수지가 32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전월 35억3000만 달러 적자에 이은 2개월 연속 30억 달러대 적자다.

반면 서비스수지와 상품수지를 합친 경상수지는 반도체 관련 수출입 호조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74억3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69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1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여전했다. 여행수지는 15억5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해외여행객은 매년 20% 안팎으로 늘어나는 반면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수는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29만9000명으로 10월(34만5000명)보다 더 줄어들었다.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조치가 전면이 아닌 여전히 일부에 그친 탓이다.

건설수지 역시 11월 흑자폭이 5억6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달 8억 달러 흑자에 비해 확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2014년 이후 지속된 저유가로 인해 중동지역 건설 발주가 감소한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였지만, 상품수지 흑자폭이 커졌다. 11월 상품수지는 11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96억9000만 달러 대비 18.3% 늘어났다. 반도체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고,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수입도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7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북핵 리스크가 잠잠해진 것을 계기로 외국인 자금이 2개월 연속 유입세를 보였다.

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