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B형 독감 이례적 동시 유행

입력 2018-01-06 05:05

한 달새 환자 9.3배나 증가

경기도 수원의 한 주부는 5일 독감을 진단 받고 입원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아주대병원 등 큰 병원마다 독감환자가 줄을 지어 1인실까지도 꽉 차 병실이 없었다.

A형과 B형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4∼30일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71.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 독감유행주의보 발령 때(1000명당 7.7명)보다 9.3배나 증가했다. 7∼12세(1000명당 144.8명), 13∼18세(1000명당 121.8명)에서 발생률이 높았다.

소아들이 주로 걸리는 B형 독감의 예방주사는 국가접종 권장 백신에 포함되지 않아 철저한 위생 관리와 감염 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국가 예방접종 백신(3가 백신)은 A형 2가지와 B형 빅토리아 계열 바이러스에 항체를 갖게 한다. 올겨울 유행하는 B형은 주로 야마가타 계열이다. 이 유형을 포함한 4가 백신도 나와 있지만 일정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가접종 무료 지원 대상인 만 65세 이상 노인과 생후 6∼59개월 어린이는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