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레이스’ 더 빨라진 손흥민

입력 2018-01-05 18:31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오른쪽)이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킨 뒤 관중석을 가리키며 환호하고 있다.AP뉴시스

두 자릿수 돌파 작년보다 24일 빨라
리그 16경기에 FA컵 등 기회 많아
아시아 출신 유럽리그 최다골 경신
2년 연속 20득점 달성 청신호 밝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시즌 두 자릿수 골 돌파 시점을 지난해보다 24일 앞당겼다. 그가 EPL 진출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초로 2년 연속 20골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7-2018 시즌 EPL 22라운드 경기에서 0대 1로 끌려가던 후반 39분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에릭 라멜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가 거리를 좁히지 않자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지체 없이 슈팅을 시도했다. 순식간에 27m를 날아간 공은 골문 오른쪽 상단에 그대로 꽂혔다. 손흥민의 시즌 10호 골(리그 7호 골)이었다.

손흥민의 시즌 10호 골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훨씬 이른 시점에 나왔다. 손흥민은 지난해 1월 29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위컴비와의 경기에서 시즌 10·11호 골을 성공시켰다. EPL에서의 득점 페이스만 보더라도 올 시즌이 훨씬 빠르다.

최근 기세로 보면 손흥민의 2년 연속 20골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 본인이 직접 쓴 아시아인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21골)을 넘어설 것으로도 예상된다. 토트넘은 EPL에서 1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경기가 이어진다.

최근 9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는 손흥민은 앞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경기 직후 “손흥민의 골은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손흥민만큼 꾸준히 골을 넣는 선수는 없다. 나와 선수들은 손흥민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골을 확인한 손흥민은 관중석을 바라보며 오른손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대는 세리머니를 했다. 지난해 11월 웨스트햄의 한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데 대한 멋진 화답이라는 해석이 많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5점을 매겼다. 양 팀을 통틀어 최고 평점이었다.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