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즌 통산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
단장 “리그 적응력·성실성 검증돼 계약”
프로야구(KBO)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7·사진)가 kt 위즈에 새 둥지를 튼다.
kt는 4일 “우완 투수 니퍼트와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금액은 연봉 포함 총액 100만 달러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와 총액 21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던 니퍼트는 계약이 만료되면서 이별 수순을 밟았다. 몸값을 절반 이상 낮춰 kt행을 선택한 니퍼트는 한국에서 8번째 시즌을 맞게 됐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kt 임종택 단장은 “구위, 이닝 소화력 등 투수로서의 역량뿐 아니라 리그 적응력과 성실성 등이 검증된 니퍼트를 올 시즌 외국인 투수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생활을 원했던 니퍼트는 kt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직접 전했다고 한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kt는 최근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막내 구단’이라지만 사기 증진 차원에서라도 새 시즌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kt는 사실상 1, 2선발이 유력한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를 앞세워 도약을 노린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 한국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7시즌 통산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의 성적을 올리며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6 시즌에는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3관왕을 차지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KBO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석권했다. 또한 니퍼트는 KBO 역대 외국인 투수 다승, 탈삼진(917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179⅔이닝을 던지며 14승 8패를 기록했다.
9시즌 173골 41도움 기록한 특급 골잡이
FA 신분 합류… 올 ‘슈퍼 매치’ 뜨거울 듯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됐다. 프로축구 K리그 사상 최고의 골잡이로 평가받는 데얀(37·사진)이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수원은 4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데얀과 수원 입단에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1년이며 연봉 등 세부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데얀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곧바로 제주도에서 전지훈련 중인 수원 선수단에 합류했다.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출신인 데얀은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를 밟았다. 2008∼2013년, 2016∼2017년 FC 서울에서 활약했다. 데얀은 K리그 9시즌 통산 303경기에 출전해 173골 4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11∼2013년 3년 연속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에는 30대 후반의 적잖은 나이지만 리그 경기에서 19골을 넣어 득점 부문 3위에 올랐다.
데얀은 친정팀 서울의 리그 최고 라이벌 팀인 수원에 둥지를 틀면서 한국에서의 10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데얀의 이적으로 수원과 서울의 라이벌전인 ‘슈퍼 매치’가 새 시즌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데얀은 슈퍼 매치 통산 7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다. 데얀은 오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수원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특히 데얀은 이날 프로야구 kt위즈에 입단한 용병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나이도 같고 이적팀도 수원을 연고로 하는 등 닮음꼴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니퍼트와 데얀, 두 용병 이적에 韓 야구·축구 ‘들썩’
입력 2018-01-05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