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포천 산란계 농가를 정밀조사한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인됐다. 전국 최대 닭 산지인 데다 지리적으로 강원도와 매우 인접한 지역이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전국 계란 반출 시기를 주 2회로 제한하는 등 고강도 조치에 나섰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AI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김 장관은 “중차대한 국면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로 판명된 포천 농가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1주일간 38만5000개의 계란을 유통했다. 이 중 20만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회수·폐기했지만 나머지는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중간 역학조사 결과 해당 농가를 출입했던 축산 차량은 경기 남부와 강원 원주·횡성, 세종, 전북 지역 44개 농가를 거쳐 갔다. 추가 확산 우려가 있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전국 산란계 농장의 간이키트 검사를 주 1회로 강화하고 이상 없는 계란만 반출을 허용키로 했다. 또 지자체에 사전 등록·신고한 유통 상인만 계란을 반출할 수 있도록 제한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란계 농장 인근에 임시로 계란을 수집하는 곳을 마련한 뒤 주 2회만 차량 반출을 허용키로 했다. 김 장관은 “매일 반출하면 통제가 힘들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확산 방지”라고 밝혔다. 계란가격 상승 우려에 대해선 “현재 (판당) 5000원 중반대”라며 “주 2회로 제한해도 수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향후 필요하다면 수급조절 방안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포천 산란계 농장 고병원성 AI 확진… 평창 ‘비상’
입력 2018-01-05 05:05 수정 2018-01-05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