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핀 소백산, 산행객으로 울긋불긋

입력 2018-01-04 21:37
단양 소백산 비로봉은 최근 눈이 내려 500년 수령의 주목 가지마다 상고대가 만개해 절경을 뽐내고 있다. 단양군 제공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충북 단양 소백산에 겨울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 동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4일 단양군에 따르면 소백산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하루 평균 등산객이 주말 1200여명, 평일 800여명 등 모두 2만7778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백산은 눈이 내린 뒤에는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고 정상 부근 나뭇가지마다 상고대가 만개한다. 바다의 산호초를 연상케 하는 순백의 상고대는 습도와 기온 차이로 생긴다.

소백산은 등산객들의 체력에 맞게 정상인 비로봉까지 오를 수 있도록 다양한 코스가 마련돼 있다. 산행코스는 죽령휴게소에서 출발해 연화봉과 비로봉(해발 1439m)을 거쳐 천동으로 내려오는 16.5㎞구간과 천동·새밭에서 출발해 비로봉을 거쳐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11㎞ 구간으로 나뉜다. 천동∼새밭 코스는 4시간 정도 걸리는데 산행의 난이도가 높지 않아 초보자들에게 추천된다.

비로봉 정상에서 맞는 일출은 겨울 산행의 백미다. 산봉우리에 드리운 운해(雲海) 위로 해가 솟아오르는 광경은 흡사 한려수도의 해돋이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해발 1357m에 위치한 제2연화봉 대피소에는 백두대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단양을 방문하면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강 잔도, 다누리아쿠아리움, 도담삼봉, 수양개 빛 터널 등 유명한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다. 군 관계자는 “겨울철에 단양 소백산을 찾는다면 건강과 추억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며 “아이젠 등 안전장구를 반드시 갖추고 산행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