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체제 분단 70년이 되는 올해, 남북 대화의 조짐을 잘 살려 평화통일의 물꼬를 다시 터야 한다.”
23개월만의 판문점 연락 채널 복원으로 남북 간 언로가 열린 데 대해 한국교회의 주요 통일선교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다만 북한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일부 보수층과 미국 등 주변 열강들을 대상으로 남북 대화의 당위성을 설득하는 데도 정부가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는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판문점 채널 복원을 환영하며 살아난 대화의 불씨를 평화의 불로 키울 수 있도록 남북이 노력해야 한다”며 “다만 북의 핵무기를 우려하는 여론과 미국 의견을 배제해선 안 되며, 이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정부가 속도조절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은주 평화통일연대 사무총장도 “북한 비핵화를 위해 남북 간 대화의 장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어렵게 성사된 대화인 만큼 한국교회가 민족 복음화 입장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혀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끊겨진 남북 민간 교류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왔다. 오성훈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민간교류가 활발해질 것을 기대한다”면서 “북한의 술수를 두려워할 게 아니라 한반도를 하나로 만든다는 기대감을 갖고 정부가 잘할 수 있도록 기도로 격려하자”고 제안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지난 2일 북한이 신년사로 밝힌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등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북한 의도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빠지지 않았다.
조요셉 예수전도단 북한선교연구원장은 “대화 기회가 생긴 건 의미가 있으나 현재 북한이 고립 상태로 돌파구를 찾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국면전환을 위한 행보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부가 북한과 주변국 반응에 지혜롭게 대응하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통일선교단체 “남북 채널 복원 환영”
입력 2018-01-05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