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행 데얀, 상암벌 떠나 ‘빅 버드’ 해결사 자청

입력 2018-01-04 19:05 수정 2018-01-04 20:57

9시즌 173골 41도움 기록한 특급 골잡이
FA 신분 합류… 올 ‘슈퍼 매치’ 뜨거울 듯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됐다. 프로축구 K리그 사상 최고의 골잡이로 평가받는 데얀(37·사진)이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수원은 4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데얀과 수원 입단에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1년이며 연봉 등 세부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데얀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곧바로 제주도에서 전지훈련 중인 수원 선수단에 합류했다.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출신인 데얀은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를 밟았다. 2008∼2013년, 2016∼2017년 FC 서울에서 활약했다. 데얀은 K리그 9시즌 통산 303경기에 출전해 173골 4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11∼2013년 3년 연속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에는 30대 후반의 적잖은 나이지만 리그 경기에서 19골을 넣어 득점 부문 3위에 올랐다.

데얀은 친정팀 서울의 리그 최고 라이벌 팀인 수원에 둥지를 틀면서 한국에서의 10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데얀의 이적으로 수원과 서울의 라이벌전인 ‘슈퍼 매치’가 새 시즌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데얀은 슈퍼 매치 통산 7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다. 데얀은 오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수원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특히 데얀은 이날 프로야구 kt위즈에 입단한 용병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나이도 같고 이적팀도 수원을 연고로 하는 등 닮음꼴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