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寶 되는 삼국사기

입력 2018-01-04 18:37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책인 ‘삼국사기’ 완질본 2건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4일 보물 제525호와 보물 제723호로 지정된 삼국사기를 각각 국보로 지정예고했다고 밝혔다. 삼국사기가 국보로 지정되는 것은 처음이다. 삼국사기는 김부식(1075∼1151)을 비롯한 고려시대 문신들이 1145년 편찬한 역사서다. 경북 경주 옥산서원에 있는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는 고려시대에 새긴 목판과 조선 태조, 중종 때 각각 새롭게 만든 목판을 혼합해 선조 6년(1573) 경주부에서 찍은 것이다. 또 다른 삼국사기 완질본인 보물 제723호는 옥산서원 삼국사기와 유사한 목판을 찍어낸 책이다. 이 2건의 삼국사기는 총 9책으로 구성된 완질본이다. 고려∼조선 초기 학술 동향과 목판인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파른 손보기(1922∼2010) 박사가 연세대에 기증한 보물 제1866호 ‘삼국유사’, 이른바 ‘삼국유사 파른본’도 국보로 지정예고됐다. 완질본은 아니지만 현존하지 않는 인용 문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국보로 지정돼 있는 2건의 다른 삼국유사와 대등한 가치가 있는 중요한 사료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