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가 ‘영어’인 이들에게… 팟캐스트 ‘진미영’ 떴다

입력 2018-01-05 05:05
최근 서울 양천구 SBS에서 만난 개그맨 김영철.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와 ‘김영철·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를 출간한 그는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영어공부에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SBS 제공

SBS 라디오 ‘진짜 미국식 영어’ 진행 개그맨 김영철

‘김영철의 파워FM’ 인기 코너
美 출신 방송인 타일러와 호흡
팟캐스트 전체 순위도 상위권

‘인터내셔널 코미디언’ 목표로
15년 전부터 영어에 ‘올인’
최근 다섯 번째 책 펴내


요즘 이 방송이 화제다. 방송은 라디오로 먼저 전파를 탄 뒤 팟캐스트에 업로드되는데, 팟캐스트 시장에서 인기가 대단하다. 거의 매일 팟캐스트 전체 순위 1∼3위에 오르내릴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수많은 직장인들과 학생들은 요즘 이 방송을 들으며 영어를 익힌다.

화제의 프로그램은 SBS 파워FM(107.7㎒)을 통해 매일 오전 7∼9시에 방영되는 ‘김영철의 파워FM’의 인기 코너 ‘진짜 미국식 영어’(이하 진미영)다. 진행자는 ‘영어 잘하는 개그맨’으로 유명한 김영철(44). 최근 서울 양천구 SBS에서 만난 그는 “요즘 진미영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팬들을 만났을 때, 진미영 얘기부터 꺼내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진미영은 김영철이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30)와 호흡을 맞추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의 얼개는 간단하다. 우선 김영철이 청취자가 궁금해 하는 영어 표현을 소개한다. 그리고 영어 문법을 떠올리면서 자신이 직접 문장을 영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 타일러의 일침. 타일러는 ‘진짜 미국식 영어’로 표현하려면 무엇을 고쳐야하는지 알려준다.

김영철은 진미영의 인기 비결로 타일러의 활약을 꼽았다. 타일러는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JTBC) ‘문제적 남자’(tvN) 등에서 대단한 한국어 실력을 보여줘 화제가 된 인물이다. 김영철은 “타일러가 없다면 진미영이 인기를 얻긴 힘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령 ‘이 가게에서 무엇이 맛있나요?’라는 문장을 영작한다고 해보죠. 한국인은 ‘쿠드 유 레커멘드(Could you recommend)…’로 시작하는 문장을 먼저 떠올리는데, 타일러는 달라요. 그냥 ‘왓스 굿 히어(What’s good here)’라고 물으면 된다는 거죠. 이렇게 간단한 해법을 제시하니 청취자 분들도 재밌어하시는 거 같아요.”

김영철은 2003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한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가했다가 ‘인터내셔널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 그는 영어 학원을 전전하면서 영어를 익혔다. ‘뻔뻔한 영철영어’(랜덤하우스코리아)를 비롯해 영어책도 4권이나 출간했다.

최근 그는 타일러와 함께 다섯 번째 영어책을 출간했는데, 제목은 ‘김영철·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위즈덤하우스)다. 김영철은 “과거에 영어책을 낼 때는 혹시 내가 쓴 내용 중에 틀린 게 있을까봐 불안했다”며 “하지만 이번엔 든든한 파트너인 타일러가 꼼꼼하게 감수한 만큼 안심하고 출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진미영을 들으면서, 혹은 나와 타일러가 펴낸 책을 읽으면서 영어와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했다.

“새해가 됐으니 영어 공부를 목표로 삼은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런 분들에게 영어 공부는 재미있다는 사실을 꼭 알려드리고 싶어요. 진미영을 듣는다면 ‘영어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영어를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