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들썩일 때 예·적금, 단기상품 유리… 새해 재테크 ‘팁’

입력 2018-01-05 05:01

금리 상승 속도 고려한 뒤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 골라야

금연·다이어트 목표설정형
자유적금은 추가 혜택 받기도

목돈 만들었다면 적립식 펀드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예·적금 금리가 제자리걸음하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전입미답의 경지를 밟았고,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에는 ‘광풍’이 불었다. 그동안 ‘그뤠잇’과 ‘스튜핏’으로 대변되는 ‘짠테크(짠돌이 재테크)’에 위로받기도 했다.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른 불확실성도 커진다. 그럴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도 있지만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새해 목표 중 하나로 재테크를 결심한 ‘보통사람’을 위한 기본 팁을 준비했다.

가장 기본은 목돈 만들기다. 이를 위한 예·적금은 단기 상품이 좋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한은이 올해 1∼2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금리 인상에 따른 혜택을 받기 위해 6개월이나 1년 만기의 정기예금, 1년 미만의 적금에 가입해야 유리하다. 단기 예·적금으로 목돈을 만든 뒤 금리 인상 속도를 고려해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타는 자세가 필요하다.

새내기 직장인이나 신혼부부는 적은 돈으로 가입할 수 있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보는 게 좋다. 적금은 월 100만∼200만원 적립, 정기예금은 1000만원이나 5000만원을 맡기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정기예금은 300만원부터 가능하고,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파생형상품도 300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안은영 신한PWM분당중앙센터 PB팀장은 4일 “사회초년생 같은 경우엔 매달 최소 25만원씩 붙는 적금에 가입해 우선 300만원의 목돈을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며 “300만원으로 새롭게 투자하고 다시 적금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연이나 금주, 다이어트 같은 목표를 세웠다면 ‘목표설정형 자유적금’ 같은 금융상품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융회사에 따라서 처음 설정한 목표를 달성했을 때 가산금리를 주기도 한다. 담배를 끊기로 했다면 담뱃값을 아껴 저축할 수 있고, 추가로 금리 혜택까지 챙길 수 있다. 건강과 재테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격이다.

목표를 선명하게 세웠다면 ‘통장 쪼개기’로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통장관리는 어렵지 않다. 통장을 여러 개 만들고 각 통장에 이름을 지정하면 된다. ‘급여통장’ ‘지출통장’ ‘투자통장’ ‘예비통장’ ‘여행통장’ 등으로 이름을 붙여주고, 그 용도에 맞춰 통장을 사용하는 식이다. 이런 통장관리를 통해 쓸 데 없는 지출을 줄일 수 있다. 통장을 여러 개 만들 때에는 금리와 세금까지 고려해 만드는 것이 현명하다.

목돈을 만들었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지난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주식시장은 올해도 전망이 나쁘지 않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코스지수 전망치로 2500∼2800을 제시한다. 지난해만큼 가파르게 오르지는 않아도 나쁘지 않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성과를 낳을 것으로 관측한다. 이에 따라 적립식 펀드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해외펀드 비과세는 지난 연말로 끝났기 때문에 기존에 가입한 비과세 해외펀드에 추가로 입금하거나, 여전히 비과세인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해외시장의 경우 지난해 큰 폭으로 오른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투자가 괜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횡보 장세’나 ‘조정 장세’ 예측도 있어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춰 잡아야 한다.

최근 원화 가치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이어지고 있어 달러화에 투자를 해 볼만 하다. 저가매수로 환차익을 보는 방법도 있지만, 추가 하락 전망과 급상승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단기투자는 부적절하다. 미국의 세제개편에 따라 미국 기업이 해외자금을 본국으로 송환할 경우 달러화가 반짝 강세를 보일 수는 있다. 다만 일회성 이벤트에 그쳐 큰 폭으로 강세를 보이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때문에 단기 투자보다는 갖고 있는 달러화를 현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최근 금리가 좋아진 달러정기예금이 괜찮은 투자처다. 큰 규모가 아니더라도 놀고 있는 달러화를 정기예금으로 돌려놓으면 이자도 달러화로 받을 수 있다. 달러 주가연계증권(ELS)도 금리인상기와 주식시장 활황에 맞물려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상품이다.

글=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