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공간-울산하늘빛교회] 자연 채광·열린 건축… ‘하늘의 빛’ 가득 담았다

입력 2018-01-05 00:01
울산하늘빛교회 위로 파란 하늘이 걸려 있다. 월간교회건축 제공
교회 표어 앞에서 포즈를 취한 서동오 울산하늘빛교회 목사.
초저녁 실내조명을 켠 교회. 월간교회건축 제공
하임퍼니처 대표 김윤숙 권사가 지난달 22일 인천 남구에 있는 업체 전시실에서 예배용 의자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하늘빛교회(서동오 목사)는 교회 이름처럼 하늘빛이 있는 교회였다. 지난달 22일 울산 울주군에 있는 교회를 방문한 첫인상도 그랬다. 자연채광을 충분히 활용했고 밖에서 유입된 빛을 공간에 머물게 했다.

1층 전면은 모두 유리창으로 둘렀다. 1층 가운데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사이에 두고 좌측은 예배당 입구 및 교역자실, 우측은 카페를 뒀다. 가운데 공간은 앞뒤가 트여 있었다. 남향인 뒤쪽에서 들어오는 빛이 이 공간을 통해 앞쪽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이 공간은 교회 건축물에 여유를 주기도 했다. 교회는 부지 2479㎡(750평)에 연면적 3966㎡(1200평),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대예배실은 650석이다. 지난해 2월 입당했다.

본래 이름은 천상중앙교회였다. 이번에 교회를 건축하면서 ‘울산하늘빛교회’로 이름을 바꿨다. 울산에 이미 ‘하늘빛교회’가 있어 앞에 ‘울산’을 붙여 울산하늘빛교회라고 지었다.

서동오(54) 울산하늘빛교회 목사는 “교회가 세상의 빛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이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교회 건축도 빛을 주제로 했다. 전반적으로 트인 공간을 만들어 주제인 ‘빛’을 구현했다. 특히 2층에선 빛을 더 들이기 위해 소그룹실 2개 지을 공간을 포기했다. 대신에 창을 만들어 빛이 복도까지 비추도록 했다.

대예배실 벽면에는 작은 창을 여러 개 배치했다. 이 창을 통해 자연의 빛이 들어왔다. 강대상 뒤편 천장에 유리창을 만들어 밖의 빛이 들어오게 한 것도 특징이다. 전등을 켜지 않고도 예배당은 밝았다.

젊은이들 감각에 맞춰 심플하고 모던하게 디자인한 것도 이 교회만의 개성이다. 울산하늘빛교회는 성도의 80∼90%가 젊은이다. 40대가 교회 주축이다. 65세 이상은 20여명뿐이다. 아이들을 포함해 출석성도가 1100∼1200명인데 교회학교 아이들만 400명에 육박한다.

교회는 지난 10여년간 급성장했다. 서 목사가 2002년 교회에 부임했을 때는 성도가 30명 정도였다. 서 목사는 오자마자 제자훈련에 집중했다. ‘목회자 한 사람의 카리스마로 부흥하던 시대는 끝났다. 따라서 평신도를 세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다음세대를 위해 예배의 스타일도 크게 바꿨다. 전통적으로 이뤄지던 세세한 순서 대신 찬양, 기도, 설교, 통성기도, 축도 등으로 크게 구분했다. 그러면서 형식이 아닌 본질에 집중했다. 또 전도와 선교에 포커스를 맞췄다. 지금은 제자훈련 프로그램인 ‘두 날개 양육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교회는 부흥했고 특히 다음세대가 늘어 이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건축을 시작했다. 서 목사는 “입당예배를 드린 후 벌써 100여명이 늘었다”며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건강한 교회, 건강한 성도, 건강한 목회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지금은 선교지 200곳을 지원하고 영적 리더 1000명을 세우는 ‘2백1천 비전’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 철저하게 의지하고 있다”고 했다.

울산=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하임퍼니처 대표 김윤숙 권사 “다목적 장의자, 앉기 편하면서 공간도 절약”

울산하늘빛교회(서동오 목사) 대예배당 의자는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개인용 의자를 붙여놓은 것 같았다. 하지만 교회용 장의자처럼 하나의 의자였다. 팔걸이를 내렸다 올렸다 할 수 있어 개인용 의자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장의자처럼 의자 정원보다 더 많은 사람이 끼어 앉을 수도 있었다.

의자는 극장용 의자처럼 푹신했다. 하지만 등받이 각도를 90도에 가깝게 유지해 예배자로서 경건한 자세를 갖도록 했다. 교회용 장의자와 극장용 개인용 의자의 장점만 살렸다.

이 의자를 시공한 교회 전문 성구사 ‘하임퍼니처’ 대표 김윤숙 권사는 지난달 2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일에는 예배용으로, 평일에는 극장용으로 쓸 수 있는 다목적 예배용 의자”라며 “2015년 서울 예수마을교회에도 이 의자를 설치했는데 이 교회는 대예배당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의자는 앞뒤 간격이 넓었다. 성경책을 올려놓는 테이블을 접이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성도들이 이동할 때는 테이블을 접었다가 예배드릴 때는 펼쳐서 성경책 등을 놓을 수 있게 고안했다. 보통 장의자에 있는 테이블 앞뒤 폭이 18㎝ 내외다. 이 선반을 접을 수 있게 만들면서 18㎝의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김 권사는 “성도들 이동도 자유롭지만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좌석을 설치할 수 있어 대예배당 공간 활용도가 커진다”고 말했다.

서동오 울산하늘빛교회 목사는 “무엇보다 성도들이 하임퍼니처의 예배용 의자에 대해 만족해한다”며 “의자 자체가 편안하고 앞뒤 자리가 넓어 특히 좋다는 반응”이라고 했다.

김 권사는 “보통 교회 대예배당에 들어갔을 때 가장 주목받는 성구가 의자”라며 “건축 예산으로 치면 극히 적은 부분이지만 성도들의 만족도, 교회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권사는 1997년 당시 섬기던 교회를 위해 만든 ‘유리 강대상’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사업가로 변신했다. 지금까지 서울 신길교회, 수원명성교회, 구리 제자교회 등 수천 곳에 강대상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남 불꽃감리교회 등 400여곳에 장의자를 납품했다. 현재 서울 연세중앙교회 장의자를 교체하고 있다.

인천=글·사진 전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