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증권 경영권 분쟁 끝… 짐싸는 권성문

입력 2018-01-03 18:49 수정 2018-01-03 22:19

KTB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이 막을 내렸다. 권성문 회장은 19년간 경영한 회사를 떠나게 됐다. 이병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경영 일선에 나선다.

이 부회장 측은 3일 권 회장 측과 최대주주 변경을 놓고 논의한 끝에 권 회장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수하기로 합의했다. 전날 이 부회장 측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권 회장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힌 후 양측은 세부 내용을 둘러싸고 이견을 노출했다.

이 부회장이 인수하는 지분은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 권 회장이 보유한 24.28%다. 인수가 끝나면 이 부회장 지분이 38.28%로 뛴다. 매수대금은 최소 857억원이다.

지분 거래는 2개월 뒤 끝날 전망이다. 권 회장 측은 자신의 측근인 비서실 임직원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 측은 “빠른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권 회장이 2016년 직접 영입했지만, 인사 문제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왔다. 권 회장은 지난해 8월 개인회사 직원 폭행 문제가 불거진 데 이어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회사 내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권 회장이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고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본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