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당내 경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후보군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높은 지지율로 인해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라는 인식 때문이다.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과 당 적폐청산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최고위원은 3일 “(대전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적폐청산위원장)도 매우 중요해 출마 결정은 아직 못 내렸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역임한 4선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대전시장 출마를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서울은 경쟁이 더 치열하다. 박원순 시장과 민병두 박영선 우상호 전현희 의원이 이미 경쟁 중이고, 최근 사면·복권된 정봉주 전 의원과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정청래 전 의원도 출마를 적극 검토 중이다. 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후보군만 7명을 넘어섰다.
부산에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복당하면서 강력한 당내 후보군으로 올라섰고, 김영춘 해수부 장관과 박재호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자천타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전 수석은 최근 측근과의 통화에서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다만 경남지사와 경북지사, 대구시장 선거에는 이렇다 할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아 고심이다. 영남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경남지사 후보는 김경수 의원 외에 이렇다 할 선수가 없지 않느냐”며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선거도 후보를 구하기 어려워 고민”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로 영입을 시도했던 홍정욱 전 의원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 등이 지난해 말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준표 대표는 다음주부터 직접 인재 영입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홍 대표 측 관계자는 “홍 대표가 오는 8일 대구시당 신년 인사회를 시작으로 경북, 부산, 울산 등 각 시·도당 신년 인사회에 다니며 지역의 유망하고 경쟁력 있는 인재를 수소문하고, 필요하면 직접 만나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한국당 인터넷 방송 ‘민경욱의 파워 토크’에 출연해 “인재 영입을 할 만한 분은 직접 만나겠다. 만나서 (지방선거에) 내보낼 분이라고 판단되면 전략공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 ‘이기는 공천’을 강조하며 “개인적으로 원한관계에 있는 사람도 당선 가능성이 있다면 전략공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특히 2014년 경남지사 후보 경선에서 자신과 치열하게 경쟁했던 박완수 의원을 향해 “경쟁력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최승욱 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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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서울시장 7명, 부산시장 4명… 쌓여가는 與 후보군
입력 2018-01-04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