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韓주식 쇼핑’ 미스터리

작년 11월 1조 가까이 매수
뜬금없어 정치적 배경 의심

지난해 11월 한국 주식시장에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자금이 1조원 가까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국내 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UAE 자금이 9조4620억원이라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말과 비교해 7.8%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 UAE 자금은 코스피에서 9670억원, 코스닥에서 210억원을 순매수했다.

당시 한국 주식시장에만 특별한 호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때문에 송영무 국방장관(지난해 11월 1∼3일)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지난해 12월 9∼12일)의 UAE 방문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른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국가의 투자자금이 주식을 사고파는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중동지역 국부펀드들이 원화 강세 흐름을 보고 한국 주식시장에 들어온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국채를 많이 갖고 있다 보니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때 반대로 움직이는 한국 주식시장에 자금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UAE 투자자금은 2011년까지 한국 상장주식을 6조원 규모가량 보유하다가 2012년 말에 8조원 수준으로 늘렸었다. 2016년에는 투자 규모가 6조9310억원까지 낮아졌다.

김찬희 나성원 기자 chkim@kmib.co.kr